공유하기
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3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장차 왕위를 계승해야 할 유럽 각국의 왕세자들이 '사랑'을 쫓아 품위에 맞지 않는 일탈행위를 일삼고 있어 왕실이 속을 썩히고 있다. 일부는 가수나 누드모델과 사귀기도 하고 심지어 마약거래 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있는 미혼모와 결혼할 예정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스페인의 시사주간지 티엠포 최신호는 '통제권에서 벗어난 미래의 왕위 계승자'란 제목의 기사에서 "과거엔 사랑을 위해 왕위까지 포기해 국민의 박수를 받았지만 요즘 왕자들은 방탕한 생활과 스캔들로 외면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주간지는 "왕위가 하나의 짐으로 인식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자유연애와 일탈행위가 유행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덴마크의 프레데릭 왕자(32). 평소 자동차를 빠른 속도로 모는 습관 때문에 '터보 왕자'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2명의 모델과 차례로 염문을 뿌린 뒤 지금은 왕궁내의 한 아파트에 유명 가수인 마리아 몬텔(31)과 살림을 차렸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왕위를 생각할 때마다 우울하고 겁난다"고 솔직히 속내를 털어놨다.
스페인은 요즘 펠리페 왕자(33)의 스캔들 때문에 시끄럽다. 스캔들의 대상은 노르웨이 모델 출신의 에바 사눔(26). 이들은 최근 비밀리에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가 함께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사눔은 15세부터 속옷 모델로 일했으며 지금은 광고학을 공부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경우가 노르웨이 하콘 왕자(27). 그를 사랑의 포로로 만든 모델 출신의 메테 마리 테셈(26)은 네살된 아이까지 두고 있는 미혼모로 옛 애인의 부탁으로 마약 심부름을 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하콘 왕자의 끈질긴 간청으로 왕실은 두 손을 들고 결국 8월 25일 결혼하도록 허락했다.
네덜란드의 알렉산더 왕자(34)도 화제의 인물 중 하나. 그는 악명 높은 아르헨티나 독재정권 각료의 딸로 최근 누드사진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막시마 조레귀에타(33)와 결혼하기로 최근 왕실의 허락을 받았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