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5월 22일 18시 2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 ▼관련기사▼ |
| - 재고 줄고 금리인하 적절…美경제 낙관론 확산 |
이는 미 경제의 회복이 곧바로 국내의 경제 회복과 증시의 대세상승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단순한 동조화를 벗어나고 있는 최근 흐름을 이와 연관짓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또 나스닥이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통상의 분석과는 거리가 있는 진단인 셈이다. 최근 ‘서머 랠리’ 양상에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것으로도 이해할 만하다.
▽미국 증시 상황〓최근 나스닥지수의 견조한 상승세가 미국 정보기술(IT) 분야의 회복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나스닥지수가 폭등하자 ‘신경제주식이 한동안 증시를 이끌어오던 구경제에 이어 미 증시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아직 미국 IT 부문이 회복된다는 뚜렷한 지표는 없다. 지표상으로는 오히려 IT 부문 수입액이 작년 10월 이후 급감하고 있다.
또한 나스닥이 최근 폭등했다고는 하지만 다우지수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뒤진다. 올들어 연중 최저치 대비 다우지수 상승폭은 나스닥지수의 3배에 달한다. 작년 다우지수의 낙폭이 나스닥지수에 비해 작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체감 격차는 더 벌어진다.
▽국내 증시 파급 전망〓최근 국내 증권가에서는 ‘미국 구경제의 호조가 우리 증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22일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도 은행과 증권 등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를 빼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신경제 종목에 해당하는 종목은 없었다.
동원경제연구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은 “우리 경제의 주력이 이미 ‘IT 분야의 수출’로 옮아가고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의 IT분야 회복에 따른 대미수출이 늘지 않는다면 국내 경제와 증시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굿모닝증권 홍춘욱 과장은 “미국 구경제의 활황은 신·구경제의 균형발전을 가져오고 이는 결국 대미수출품목의 다변화로 이어져 국내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경제에서 자동차 철강 조선 등 구경제 업종의 비중은 결코 작지 않으며 고용 창출 등 산업파급 효과 면에서도 신경제보다 우위에 있다는 얘기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