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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7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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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전씨가 영화배우 김지미씨의 매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배우 안모씨의 모범적인 가정 생활을 비하한 것은 문제가 있다. 배우가 가정생활을 잘 하면 짜증나고, 불미스러운 추파나 던지면 멋있다는 전씨의 이분법적 사고는 해괴하다. 배우들은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매일 일탈을 일삼고 충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들린다. 도대체 배우가 모범적인 가정생활을 버리고 파격적인 생활을 해야 훌륭한 연기로 감동을 준다는 보장이라도 있는가.
전씨의 단세포적 발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지미씨의 매력을 보여주려면 그의 연기라든가 생활의 내면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전씨는 주름살을 펴지 않고 나온 김씨의 광고 이미지를 보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것이 어떻게 매력 탐구가 되는가.
마지막으로 동아일보에 할 말이 있다. 요즘 신세대들의 장래 희망 1, 2 순위는 연예인이다. 청소년은 가치관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연예인이 청소년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만큼 이들을 비평하는 글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 규범이나 규격에 얽매이지 않고 아무렇게나 사는 배우가 멋있고 화려한 것이라는 판단은 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천박한 글을 잘 골라내기 바란다.
손 선 미(주부·서울 강남구 수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