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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7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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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민영화와 기업 구조조정 등 기업변화의 전문가로 유명한 미국 ‘소유분산연구소’ 소장인 제프 게이츠 박사(사진)는 1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소유문제의 해법(The Ownership Solution)’의 저자인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겪은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외부 영향으로 급하게 진행되는 민영화는 경제 기반을 단단히 해 장기적으로 선순환하는 경제모델이 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우자동차 매각과 관련 “한국이 일시적인 금융문제 때문에 외국인의 요구대로 움직이는 것이 안타깝다”며 “부실처리 등 금융 잣대와 함께 한국이 다음에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이고 해고근로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정치적 판단도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또 “대우차 노조는 추가 인력감축과 임금 삭감 등을 통해 회사를 살리는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하고 대우차 관계기업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자구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변호사인 그는 80∼87년 상원의 고문으로 일하며 종업원소유제(ESOPs) 도입을 장려하는 연방법 제정에 기여했다. 현재 컨설팅업체인 게이츠그룹과 비영리단체인 ‘소유분산연구소(Shared Capitalism Institute)’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한국이 미국과 다르지만 세계화 영향으로 국제어인 영어와 미국식 기준이 강요되는 것은 결국 소수만 혜택을 보게 돼 불합리하다”며 “자본가 근로자 소비자 등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한중 한국전력기술 대우자동차 등을 둘러보았고 국회 연세대 등에서 강연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