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국의 100대 주식부자…이건희 회장 父子 1, 2위

  • 입력 2001년 5월 15일 18시 30분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보유주식의 가치를 따져 선정한 ‘국내 100대 부호기업인’ 중에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15일 증시 관련 데이터베이스 제공업체인 미디어에퀴터블이 거래소 상장기업과 코스닥 등록기업의 주식 소유자 1만여 명의 시가총액을 3월말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성증권 등의 주식 6556억원어치를 보유, 국내 최대 갑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이 밖에 시가평가가 힘든 삼성생명 등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도 갖고 있어 보유주식의 시가총액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2위는 이회장의 아들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보가 차지했다. 이상무보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등 비상장사 주식을 제외하고도 삼성전자 지분만으로 2436억원의 자산가치를 평가받았다. 이회장의 부인 홍라희 호암미술관장도 삼성전자 등의 지분으로 2268억원의 주식 가치를 확보해 4위에 오르는 등 이회장 가족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제일제당 이재현 부회장(1858억원)과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1853억원)도 각각 6위와 7위에 랭크, 삼성가(家)가 10대 부호의 절반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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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100대 부호 3위에 올라 정주영 명예회장의 빈자리를 지켰다. 정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인천제철 현대하이스코 등의 지분으로 2428억원의 자산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올랐고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평가액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정몽준 고문은 현대중공업 지분 10.34%(2201억원)로 5위에 랭크됐지만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은 현대건설과 현대전자의 주가하락 등으로 26위로 밀려났다. 금강고려화학 정상영 명예회장은 1213억원으로 9위에 올랐다.

100대 부호 기업인 중에는 벤처기업인 출신이 전체의 3분의 1에 가까운 32명이나 포진, 벤처열풍이 재계 판도변화에 미친 영향을 실감케 했다. 10대 부호 중에서도 벤처기업인 출신으로 김택진 황철주 사장 등 2명이 있었는데 특히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8위)은 벤처창업 4년 만에 거부(巨富)의 반열에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등 온라인 게임서비스 제공업체.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이 35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과 경북이 각각 26명과 15명으로 영남권에서 많은 거부들을 배출했다. 다른 지역출신은 각각 5명 이하였다.출신고교별로는 경복고가 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고도 6명의 부호를 배출시켰다.대학별로는 서울대 졸업생이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13명과 9명이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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