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이종범이 한국에 돌아오는 것은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밖에…"

  • 입력 2001년 5월 11일 14시 17분


최근 국내에서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종범의 거취 문제로 떠들석하다.

해태 타이거즈에서 공수주를 모두 갖춘 천재타자라는 소리를 들으며 97년까지 맹활약했던 이종범은 97년 말 일본의 주니치 드래곤즈에 새 둥지를 틀었다.

98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치며 바람의 아들이라는 새 칭호를 얻기도 했으나 6월23일 한신전에서 상대투수 가와지리에게 팔꿈치에 공을 맞다 골절상을 입고 접합 수술을 받는 불운을 겪기도 했던 것.

이후 거의 3개월 만에 1군에 복귀하기는 했으나 부상의 후유증 탓인지 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계속되는 트레이드 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99, 2000시즌 2할대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한 이종범은 올 시즌에는 계속 2군에 머물다가 한때 1군으로 승격하기도 했으나 얼마 안가서 다시 2군으로 강등.

이종범의 말에 의하면 호시노 감독이 개인 감정으로 자신을 기용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 이는 프로선수로서의 자질을 의심할 정도의 발언이다.

프로는 실력으로써 모든 걸 보여주는 것이고 그 동안 이종범이 보여준 모습은 전성기 시절의 그 실력이 아니었다. 일본프로야구의 용병으로서의 수준에는 못 미친 것이 사실.

게다가 지난해 가을캠프 불참과 2군에서의 돌출 행동 등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었다. 물론 지금은 힘들고 외롭겠지만 한국에서 최고의 타자라는 명성을 들었던 이종범이 이대로 돌아온다면 그건 바로 그만이 아닌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다.

이종범이 조금만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제 기량을 펼친다면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종범이 한국에 다시 돌아오는 날은 일본 최고의 타자가 되고 난 이후여야만 한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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