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18묘지 청소년 참배줄이어

  • 입력 2001년 5월 10일 21시 43분


5·18 제21주년을 앞두고 광주 북구 운정동 5·18묘지에 ‘5월정신’을 배우기위한 청소년들의 참배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오는가 하면 광주지역 중 고교생들은 참배 후 5·18 특별수업과 묘비 정비 등 봉사활동을 벌여 5·18묘지가 청소년들의 현장체험학습의 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전북 전주 신흥고 2학년생 313명은 지난 8일 오후 수학여행 답사 프로그램의 하나로 5·18묘지를 참배했다.

학생들은 5·18민중항쟁추모탑 앞에서 추모식을 갖고 영상자료실에서 80년 당시 상황이 녹화된 비디오를 시청한 뒤 묘지 곳곳을 둘러보며 희생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신흥고생들은 95년 전교생이 5·18묘지를 참배한 것을 비롯 97년부터 매년 소풍과 수학여행 코스로 5·18묘지를 택하고 지금까지 여섯차례나 방문했다.

광주지역 중 고교생들은 참배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환경정화활동을 벌이면서 그날의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지난 4일 광주 살레시오고 1학년5반 학생 40여명은 ‘5·18시민봉사단-오월의 빛’ 회장인 김효석씨로부터 ‘5·18 특별수업’을 받은 뒤 360여개의 묘비를 일일이 물수건으로 닦으며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했다.

또 이날 광주 동신여고 1학년생 400여명이 묘지를 참배한 뒤 봉분 주위의 잡초를 뽑고 묘지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지금까지 광주지역 30여개 중고교 학생들이 묘지를 찾아 체험봉사활동을 벌였다.

광주시 5·18묘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97년 5월 묘지가 조성된 이후 중고교생 참배객이 55만여명으로 전체 참배객의 30%를 차지해 5·18묘지가 청소년들의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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