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민주 최고위원들 '인책론' 언급자제

  • 입력 2001년 5월 10일 18시 43분


개혁 수습론과 당지도부 인책론이라는 파란을 겪은 민주당은 10일 평상심을 되찾으려 애썼다.

▼최고위원회의▼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 내부 문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한 참석자는 “위기 속 내분은 공멸이라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신 지방자치 관련법 개정 문제 등 ‘일’ 얘기에 많은 시간을 썼다.

당 정치개혁특위(위원장 박상천·朴相千)가 올린 자치단체장에 대한 징계제도 도입 방침도 확정했다.

또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들이 16∼23일 IT교육현장 서민금융기관 주거환경개선지구 축산농가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및 경의선연결사업 참여 군부대 등 6개 민생현장을 방문키로 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낭보(朗報)로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그동안 햇볕정책이 미국의 반대로 좌절되고 국제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근거없이 비난하고 폄훼했다”고 한나라당 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다소 맥빠진 분위기였다.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 김원기(金元基) 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 등이 각자 사정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홍보부장 연수▼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청원의 당 연수원에서 전국지구당 홍보부장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면서 “4·26 재보선에서 참으로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패했지만 대통령과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민심을 살피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는 당의 정체성을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 정체성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못박고 “당 대표로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정권 재창출의 기수 역할을 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의 한 지구당 홍보부장은 “중앙당에선 ‘민심 속으로’ ‘국민 속으로’를 주문하지만, 핵심당원이라 할 수 있는 홍보맨들부터 최근 일련의 악재로 인해 정권 재창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철·윤종구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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