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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7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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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비밀스러운 조직문화를 유지해 온 것으로 유명한 CIA가 할리우드의 도움으로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CIA는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들과 힘을 합쳐 홍보 영화를 제작하는가 하면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일반 영화에 자문역으로 나서고 있다. ‘개방 정책’으로 전환한 CIA가 할리우드 영화에 장소를 협찬하면서 적막이 감돌던 워싱턴 CIA 건물이 영화인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CIA는 지난해말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전직 CIA 요원으로 등장한 코미디 영화 ‘미트 패런츠’에 공식 자문을 제공했으며 최근 CBS 방송이 내보낸 ‘에이전시’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장소를 협찬하면서 직원들까지 엑스트라로 출연시켰다.
미 안보를 총괄하는 3대 기관 중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방부는 60년대부터 할리우드와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CIA는 경직되고 폐쇄적인 조직문화 때문에 홍보와는 거의 담을 쌓고 지내왔다.
그러나 94년 ‘미 최대 스파이 스캔들’이라 불리는 CIA요원 올드리치 에임스 이중간첩 사건이 터지고 난 후 CIA는 홍보 부서를 새로 만들면서 국민과 친숙한 정부부처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게다가 구 소련의 몰락 이후 타도해야 할 ‘적’이 없어진 상황에서 매년 30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해야만 하는 재정적인 이유가 CIA를 변신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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