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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3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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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 카터가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다득점 기록인 32점을 폭발시킨 토론토 랩터스가 3일(한국시간) 홈구장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벌어진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에서 뉴욕 닉스를 100-93으로 물리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시리즈 전적 2승2패가 된 두팀은 5일 뉴욕 닉스의 홈구장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최종 5차전을 벌인다. 이경기의 승자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컨퍼런스 챔피언십 진출을 다툰다.
에어 캐나다 빈스 카터가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성장 했음을 알리는 경기였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줬던 경이로운 모습과는 달리 플레이오프만 되면 죽을 쒀 ‘차세대 농구황제 맞냐’는 비아냥까지 들어야했던 카터. 지난시즌 포함 통산 6번의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보다 10점 가까이 모자란 평균 18.3점, 야투성공률 30.8%에 그쳤던 그로선 할말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첫번째 잡은 볼을 강력한 윈드밀 덩크(풍차가 돌아가는 것 처럼 볼을 잡은 팔로 한바퀴 원을 그리며 꽂아넣는 덩크슛)로 장식하며 각오를 다졌다.
앞선 3경기에서 외곽으로만 빙빙돌던 모습대신 적극적으로 골밑을 돌파한 후 다이나믹한 레이업이나 슬램덩크로 마무리지었다. 무리한 외곽슛을 남발했던 앞선 3경기에서 31%까지 떨어졌던 슈팅성공률은 45%(10/22)로 치솟았다. 골밑공격 횟수가 는 것과 비례해 자유투 시도도 증가했다. 14개를 던져 10개를 성공시켰다.
수비에도 적극 감담해 7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어시스트도 4개를 보탰다.
카터가 중심을 잡자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도 활기를 띄었다.
특히 얼마전까지 뉴욕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크리스 차일즈는 자신을 트레이드한 친정팀에 대한 섭섭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3점 슛 4개 포함 25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카터와 함께 뉴욕 격파의 선봉장이 됐다. 얼빈 윌리엄스도 그동안의 부진을 씻으며 18점을 거들었다.
3쿼터 종료 3분23초를 남기고 마크 잭슨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줘 62-62 동점을 허용했지만 카터의 자유투 등으로 70-64로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했다.
승기를 잡은 토론토는 4쿼터에 들어서서 뉴욕의 첫2번의 공격을 블록슛으로 막고 카터의 3점슛과 윌리엄스의 중거리슛으로 75-64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뉴욕은 앨런 휴스튼(27점), 라트렐 스프리웰(24점), 글렌 라이스(19점) 의 ‘트리플 테러’가 공격을 이끌고 팀 야투성공률이 50%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턴오버 때문에 자멸했다. 18개의 턴오버를 저지른 뉴욕은 이로인해 토론토에게 17점을 헌납했다.
3차전을 결장했던 캠비는 이날 32분을 뛰었으나 4점, 4리바운드로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뉴욕의 빅맨들 가운데 이번시리즈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컷 토머스도 8점에 그쳤고 오델라 해링튼은 아예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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