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오락장이 된 구청의 인터넷카페

  • 입력 2001년 5월 2일 16시 51분


며칠 전 서울 구로구청에 갔다가 인터넷 카페에 들른 적이 있다. 6대의 컴퓨터와 프린터 1대가 설치돼 있었는데 이중 5대는 초등학생 4명과 여중생 1명이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 급한 일 때문에 컴퓨터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도 아이들은 게임과 채팅에 빠져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여중생은 남학생과 채팅을 하면서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구청 직원은 이 장면을 보고도 충고는 커녕 아이들과 농담을 주고 받았다. 카페 유리창에는 시민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채팅이나 게임을 삼가해달라고 적혀 있었다. 주민의 예산으로 설치한 인터넷 카페가 오락과 탈선을 부추기는 장소로 변질해도 구청은 관심도 없었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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