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양사는 묘한 발표를 주고받았다. 한통이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지분 13.4% 중 3∼4%를 매각하겠다”고 공시했고, SK텔레콤도 27일 이사회에서 “두 달 안에 자사주 4%를 매입하겠다”고 화답한 것.
발표대로 양측은 ‘직거래’가 아니라 시장에서 각자 주식을 팔고 사게 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통은 SK텔레콤 지분 3∼4%를 팔 것이며 SK는 자사주로 지분 4%를 매입, 사실상 직거래를 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난다. 동원증권의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이번 양사의 주식 매각과 매입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양측의 주가를 올리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선 한통 입장에서는 큰 매매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호재. 한통은 IMT―2000 및 각종 인터넷사업과 초고속망 확충 등 신규사업의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5500억∼7400억원의 매매 차익(4월30일 종가 기준)이 예상되는 주식 매각은 한통에게 자금조달이라는 실익을 안겨준다. SK텔레콤 주가가 ‘전성기’에 비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한통이 주식을 매입할 당시 가격(2만127원)이 워낙 낮아 지금 팔아도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자사주 매입 발표를 통해 한통의 주식매각 방침에 따른 대기매물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최근 일본 NTT도코모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제휴를 성사시킬 경우 또다른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30일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 결의는 NTT도코모와의 제휴가 내부적으로 이미 결정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한통이 SK텔레콤 주식을 팔때 얻는 이익
비교 | 주식 수(만주) | 매각 금액(억원) | 매각 차익(억원) |
3% 팔 때 | 267 | 6048 | 5511 |
4% 팔 때 | 357 | 8086 | 7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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