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통보유 SKT 주식 거래 “누이좋고 매부좋고”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52분


국내 양대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의 주식거래가 양사에 모두 득이 되는 ‘윈윈게임’이 될까?

지난주 양사는 묘한 발표를 주고받았다. 한통이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지분 13.4% 중 3∼4%를 매각하겠다”고 공시했고, SK텔레콤도 27일 이사회에서 “두 달 안에 자사주 4%를 매입하겠다”고 화답한 것.

발표대로 양측은 ‘직거래’가 아니라 시장에서 각자 주식을 팔고 사게 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통은 SK텔레콤 지분 3∼4%를 팔 것이며 SK는 자사주로 지분 4%를 매입, 사실상 직거래를 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난다. 동원증권의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이번 양사의 주식 매각과 매입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양측의 주가를 올리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선 한통 입장에서는 큰 매매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호재. 한통은 IMT―2000 및 각종 인터넷사업과 초고속망 확충 등 신규사업의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5500억∼7400억원의 매매 차익(4월30일 종가 기준)이 예상되는 주식 매각은 한통에게 자금조달이라는 실익을 안겨준다. SK텔레콤 주가가 ‘전성기’에 비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한통이 주식을 매입할 당시 가격(2만127원)이 워낙 낮아 지금 팔아도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자사주 매입 발표를 통해 한통의 주식매각 방침에 따른 대기매물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최근 일본 NTT도코모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제휴를 성사시킬 경우 또다른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30일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 결의는 NTT도코모와의 제휴가 내부적으로 이미 결정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한통이 SK텔레콤 주식을 팔때 얻는 이익

비교주식 수(만주)매각 금액(억원)매각 차익(억원)
3% 팔 때26760485511
4% 팔 때35780867003
* 주가는 4월30일 종가(22만6500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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