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장종훈 8호 "올해는 왕"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22분


장종훈
소방왕 출신의 임창용(25·삼성)이 프로 입단 7년 만에 가장 긴 이닝을 던지며 성공적인 선발 변신을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특급 마무리 리베라(2승 6세이브)가 입단함에 따라 올시즌 마무리에서 선발로 변신하는 모험을 감행했던 임창용에 대한 그동안의 중간평가는 100점 만점에 80점에 머물렀던 게 사실. 개막전을 비롯해 전 경기까지 5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경기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2승1패에 평균자책은 3.65로 한 팀의 에이스로선 약한 감이 없지 않았다.

언더핸드스로로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려대는 구위는 여전히 싱싱했지만 95년 입단 이후 줄곧 마무리만 한 탓에 5회만 지나면 시들해지기 일쑤. 실제로 올해 투구이닝은 경기당 평균 5회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임창용은 1일 대구에서 열린 선두 두산과의 라이벌전에서 완봉승 일보 직전까지 가는 완벽 투구로 팀의 12―1 대승을 이끌며 김응룡감독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냈다.

임창용은 두산의 강타선을 맞아 8회까지 2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 2사후 정수근 타석 때 실책이 나온 게 빌미가 돼 1실점(비자책)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2안타 2볼넷 1실점.

이로써 임창용은 해태 시절인 97년 7월23일 7과 3분의2이닝을 던져 구원승을 올렸던 광주 한화전에서 세웠던 자신의 최다이닝 투구기록을 깨며 선발투수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한편 이날도 홈런왕 레이스는 불을 뿜었다.

‘돌아온 슬러거’ 장종훈(한화)이 광주 해태전에서 8호 아치를 그려 단독선두에 올랐고 지난해 홈런왕 박경완(현대)은 수원 SK전에서 1회 만루홈런, 8회 3점홈런을 날려 팀후배 박진만과 함께 공동 2위(7개)에 올랐다. 양준혁 홍현우 발데스 등 부진한 주전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낸 LG는 또다시 4연패의 늪에 빠졌으나 잠실에서 ‘만병통치약’ 롯데를 만나 5―1로 승리, 연패에서 빠져나왔다.

LG는 6연패 이후 김성근 수석코치가 2군에서 올라온 직후인 17일 롯데와의 부산 3연전부터 4연승 가도를 달렸었다.

<장환수·김상수·김종석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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