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안철민/월드컵 외국인손님 잠잘곳은 러브호텔뿐?

  • 입력 2001년 4월 30일 20시 18분


얼마 전 아르바이트로 중저가 숙박시설을 조사하러 다녔다. 앞으로 열릴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02년 월드컵 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숙박시설의 기본 데이터를 작성하는 일이었다. 경기도의 숙박시설을 조사하러 다니면서 발견한 가장 큰 문제점은 모텔의 거의 대부분이 러브호텔이라는 사실이었다.

모텔이란 원래 자동차 여행객을 위한 호텔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지금의 모텔들은 자동차의 번호판을 가릴 수 있는 주차장에 실내 조명도 기준 이하였다. 조명 색깔이 이상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옥 물침대 완비’라는 안내판까지 내걸고 영업하는 곳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기초 조사를 나왔다고 하니 불신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일단은 경계부터 하는 곳이 많았다. 모텔이 너무 깊은 산중에 자리잡고 있어 과연 여기까지 외국인들이 들어올 수 있을 까하는 의문을 갖게 하는 곳도 있었다. 지금의 호텔로는 엄청난 규모의 관광객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모텔 시설도 미흡한 점이 많다.

정부는 모텔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숙박객 유치에 대한 믿음을 줘야 한다. 그런 다음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실내 인테리어 개선, 종업원 교육 등으로 러브호텔이 새로운 투어텔로 거듭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안철민(ahnimini@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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