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30대이상 성인 5명중 1명꼴 지방간

  • 입력 2001년 4월 30일 19시 06분


간의 지방 비율이 5% 이상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지방간(脂肪肝)’으로 진단을 받은 성인이 최근 10년 동안 두 배 정도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에서 종합검진을 받은 30대 이상 성인 3만4083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22.6%가 지방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0년 이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은 1만4167명 중 전체의 11.4%가 지방간으로 나타난 데 비해 배정도 늘어난 것이다.

지방간의 경우 남성은 90년 13%에서 지난해 27%로, 여성은 90년 6%에서 지난해 13%로 비슷하게 증가했는데 특히 50대 여성은 90년 8%에서 지난해 26%로 급증했다.

이 병원 소화기내과 김병익(金炳益)교수는 “10년 새 지방간이 급증한 것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지방을 많이 섭취한데다 운동 부족이 겹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지방간은 ‘X증후군’의 대표적 증세”라고 말했다.

X증후군은 체내 지방이 증가하면서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이 오는 상태로 이 때문에 간에도 지방이 많이 쌓이게 되며 이를 방치할 경우 당뇨병 심장병 중풍 등 성인병이 닥칠 위험이 높아진다. 이를 막기 위해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 뱃살을 빼야 한다.

김교수는 “회사원은 음주 탓에 지방간이 온 경우가 많은데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술을 마시면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악화된다”면서 “3∼4주 술을 끊고 조금씩 운동하면 간 기능이 호전된다”고 밝혔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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