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블랙박스] 스타 커플, 교제기간 길면 파경 위험 커

  • 입력 2001년 4월 30일 18시 36분


요즘 이승연―김민종 커플의 결별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다.

이승연은 평소 최진실, 이소라와 매우 친하게 지내는데 이 세 명의 공통점은 모두 연하의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점이다.

이 중 최진실은 얼마전 결혼해 곧 2세를 갖는 등 잘 살고 있고 이소라 역시 신동엽과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김민종과 이승연 커플. 지난해 최진실 결혼식장에 다정히 나타났던 두 사람이 무슨 이유에선지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두 어달전 김민종을 만나 “잘 되가냐”고 묻자 “좀 싸우긴 했지만 괜찮다”고 했던 터라 결별 소식은 더욱 뜻밖이었다. 하긴 매사에 신중한 편인 김민종의 평소 성격으로 보아 이들의 사이가 나빠졌다고 해도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내색하지 않았을 테지만.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김민종이지만 이승연과 사귄 이후에는 술 마시는 횟수도 많이 줄이는 등 달라진 면도 많았다. 대신 틈나는 대로 운동을 해 언젠가 사우나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몸의 근육이 보기좋게 변해 있었다.

김민종은 최근 바다를 보며 심경을 정리하겠다고 지방으로 떠났고 이승연은 미국으로 가려다가 국내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지난 주에 이승연은 드라마 <메디컬센터> 녹화에도 불참했고, 진행을 맡고 있는 <한밤의 TV 연예>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상당한 상처를 받은 것 같다.

연예인 커플의 경우 사랑이 결실을 맺는데는 보안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재룡―유호정 부부는 연애할 당시 유호정의 매니저 조차도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을 몰랐을 정도로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었다.

최수종―하희라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필자는 최수종이 MC를 맡고 있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구성작가로 퍽 친한 사이였건만 하희라와의 교제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최수종이 동료 탤런트 B와 하도 친하게 지내길래 내심 B와 사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하희라와 결혼한다고 해 깜쪽같이 속은 사실에 분개(?) 한 적도 있다.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연예인들은 결혼 문제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심적 부담도 더 크다. 아무래도 처녀 총각 때 누리던 인기가 반감될 수도 있고, 현실적으로는 광고 출연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예인은 사생활이 상당부분 노출돼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잠시 한눈이라도 팔면 곧바로 ‘참새’들의 입방아로 인해 상대방에게 얘기가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중간에 깨지기도 쉽다.

연예인 커플은 언론에 사귄다는 사실이 공개되는 순간, 바로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헤어질 가능성이 큰 것 같다. 교제 기간이 길수록 많은 방해 요소들로 인해 결별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차인표―신애라의 경우 스캔들이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했다. 뭐든 하나에 집중하면 곁눈질을 하지 않는 차인표의 성격 탓도 있지만 이들의 교제가 워낙 속전속결로 이루어져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차인표 주위에 아예 다른 여자들이 접근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도 해피엔딩의 비결이었다.

김 영 찬(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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