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6호투런 "불붙었다"

  • 입력 2001년 4월 29일 18시 38분


시즌 초 신진선수들의 격전장으로 변했던 타격랭킹이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부문이 프로 5년간 통산 33홈런으로 지난해 15홈런이 자신의 최고기록인 현대 박진만이 7홈런으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홈런 더비.

99년 홈런왕 이승엽(25·삼성)과 2000년 홈런왕 박경완(30·현대)이 주말 3연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각각 2개의 홈런을 보태 홈런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현대의 시즌 3차전. 27일 1차전에서 현대의 사실상 에이스인 테일러로부터 홈런을 뺏어냈던 이승엽은 1회 오른쪽 담을 넘기는 선제 2점홈런으로 시즌 6번째 홈런을 날렸다.

겨울 전지훈련 때 오른쪽 다리를 드는 외다리타법에서 두발타법으로 타격폼을 바꿨다가 시범경기 무홈런의 혹독한 슬럼프를 겪었던 이승엽은 다시 외다리타법으로 복귀해 성공한 경우. 29일 현재 6홈런이면 54홈런의 대기록을 세웠던 99년과 똑같은 페이스다.

이에 질세라 전날 경기에서 생애 첫 만루홈런을 날렸던 박경완도 6회 좌월 1점홈런을 날리며 시즌 5호를 기록했다. 지난해 포수 최초의 40홈런을 날리며 최우수선수에 올랐던 박경완은 시즌 초 홈런갈증에 시달렸지만 5월이 가까워오면서 페이스가 살아난 경우. 이로써 이승엽은 박진만에 이어 한화 장종훈, 팀동료인 마르티네스와 함께 홈런 공동 2위, 박경완은 공동 5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승부는 2―2로 맞선 3회 5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6득점한 삼성이 10―4로 대승, 현대전 2패 끝에 첫 승을 따냈다.

잠실에선 SK가 채종범 김경기 최태원의 홈런에 힘입어 두산전 2연패의 사슬을 끊고 10―5로 역전승, 강병철 감독에게 통산 700승을 안겼다. 감독데뷔 첫해인 84년 롯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던 강 감독은 1465경기 만에 대기록(700승 22무 743패)을 달성, 프로야구 네 번째로 700승을 거둔 사령탑이 됐다.

롯데―해태의 마산경기와 한화―LG의 대전경기는 비로 취소돼 30일 오후 6시30분 속개된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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