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돌풍 SK 4연승…투수전끝 한화 2-0 눌러

  • 입력 2001년 4월 27일 00시 00분


올 프로야구를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답은 ‘타노투소(打老投少)’.

타자의 경우 한화 장종훈 같은 고참선수들의 방망이가 매서운 반면 투수의 경우 이제 갓 입단한 겁 없는 새내기 투수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26일 경기에서 마치 약속이나 한 듯 20대 초반 투수들이 4개구장을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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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돌풍의 SK와 한화가 격전을 치른 인천구장. SK 김희걸과 한화 지승민의 두 신인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 이날 경기는 한치의 빈틈도 없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먼저 무너진 쪽은 올초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프로야구 전체 2차지명 1순위로 입단한 김희걸(계약금 2억2000만원). 4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김희걸은 5회 들어 난조를 보이며 무사만루의 위기를 맞은 뒤 삼진 2개를 연속으로 잡고 오상민에게 마운드를 물렸다.

그러나 SK는 오상민이 한화 김수연을 역시 삼진으로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7회 대타 손차훈의 우월 2루타와 8회 브리또의 2루타로 1점씩을 뽑아 2―0으로 승리, 한화전 2경기 연속 팀 완봉승과 지난해 팀창단 후 두 번째 4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비록 지긴 했지만 천안북일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뒤 계약금 1억3500만원에 입단한 한화 선발 지승민은 6안타 2실점으로 완투했다.

광주에선 선두 두산이 ‘돌아온 에이스’ 박명환을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등판시켜 해태에 5―4로 승리했다.

96년 충암고를 졸업했지만 이제 24세인 박명환은 99년 어깨수술의 공백을 극복하고 6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3안타 무실점의 완벽투구를 선보여 98년 10월1일 잠실 현대전 이후 2년6개월여 만에 승리를 낚았다.

대구에선 지난해 1승도 올리지 못했던 삼성 2년생 투수 배영수가 롯데를 상대로 6회 2사까지 7안타 3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올리며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잠실경기는 현대가 2년생 선발 마일영의 호투와 박재홍의 홈런 두방을 포함한 맹타에 힘입어 LG에 10―5로 승리.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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