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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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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추세 이어질 듯〓채권형 펀드매니저들은 물가 상승과 머니마켓펀드(MMF) 환매를 국고채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로 꼽고 있다. 4월 물가가 2%(누적 기준)를 넘어 올해 목표치인 4%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 침체된 경기도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점도 금리의 ‘고공 비행’에 상승기류를 보태고 있다.
일부 투신운용사 MMF에 투자한 기관과 개인들이 환매에 나서 채권 공급도 늘어났다. 반면 매수세력은 ‘금리가 좀 더 오르면 사지’하는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채권값이 떨어지는(즉 금리는 올라가는) 또 다른 변수인 셈이다.
이 변수들은 당분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일투신운용 고형목팀장은 “당초 4월말이면 국고채 금리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5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는 고전중〓 국고채 금리가 2월 12일 5%로 바닥을 찍은 뒤 최근까지 2%포인트 가까이 치솟으면서 국공채형 펀드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12일 저점을 형성한 이후에는 국공채형 중 장기형과 비과세형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세이에셋자산운용 김찬주팀장은 “2월에 채권형 펀드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이 현실화되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이제 개인투자자들도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금리 변동 상황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역발상적 투자’를 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국내 경제상황에서 적정금리를 7%대로 볼 경우 채권형 펀드 가입의 적기가 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투신운용 박성진 선임펀드매니저는“수익률 변동이 심하지 않은 1년 만기 펀드 가입을 저울질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