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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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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는 양상이지만 닷컴기업(인터넷기업)들이 잇따라 ‘기대’ 이상의 경영 실적으로 발표하면서 닷컴기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는 게 사실. 과연 닷컴기업들은 ‘수익성 빈약’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난 것일까.
▽닷컴기업도 돈 번다는데〓인터넷경매회사 옥션은 서비스 개시 2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며 1·4분기 실적을 19일 발표했다. 매출이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33% 증가했으며 7억45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둬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는 것. 옥션은 지난해 4·4분기에 38억원의 순속실을 기록했었다.
인터넷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 역시 23일 매출 137억원과 영업이익 6억원 등의 1·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다음은 또한 인터넷쇼핑몰이 월평균 30% 이상 신장하고 있어 올해 100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다음 새롬기술 등과 더불어 ‘인터넷 3인방’으로 불리는 한글과컴퓨터는 역시 110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1·4분기 실적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여전히 펀더멘털면에서 취약한 닷컴기업〓투자 전문가들은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가 종목 선택기준으로 중시하는 펀더멘털면에서 닷컴기업들이 별로 나아진 게 없다고 입을 모은다.
대우증권은 25일 다음에 대해 “적정주가가 2만원대”라면서 “단기적으로는 보유물량을 축소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투자의견을 밝혔다. 다음이 매출호조와 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이는 광고비 등의 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수익구조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이규선 연구원은 “수익 개선이 아닌 마케팅 비용 감소가 영업이익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는 이면을 간과해선 안된다”면서 “인터넷주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의 유용석 연구원 역시 “다음은 펀더멘털면에서 볼 때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매수 대상이 아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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