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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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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은 식당에서 자리를 바꿔 앉는 것처럼 쉽게 친구와 관계를 끊어버리거나, 친구의 감정을 상하게 할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곤 한다. 그러나 성년이 되면 친구와 관계를 끊고 싶을 때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성년의 사람들은 주로 친구의 전화를 모른 체 하거나 약속을 해 놓고 약속 시간 조금 전에 취소해 버리기를 반복하는 방법을 쓴다.
이건 성년에 이른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몸집만 커다란 겁쟁이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정말로 없는 것일까.
친구란 오랜 세월에 걸쳐 감정을 나눠온 사람이다. 따라서 친구와 관계를 끊고 싶을 때는 적어도 그 이유를 솔직하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만약 친구의 성격이 신경에 거슬려서 헤어지려 하는 경우라면 너무 솔직한 대답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적당한 핑계를 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친구와 관계를 끊을 때 특별히 조심을 해야 하는 것은 두 사람이 공통으로 알고 있는 또 다른 친구가 있는 경우이다. 이 때는 정말로 조심스럽게 완곡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할 때는 조용한 커피숍 같은 곳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해야 효과가 가장 크다. 만약 직접 만나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전화를 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싸우게 될 것이 두렵다면 편지를 써도 된다. 하지만 전자우편은 절대 안된다. 전자우편에는 너무 인간미가 없어서 마치 친구에게 진정으로 우정을 느꼈던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정을 기하기 위해 친구에게도 반박할 기회를 줘야 한다.
사실 친구와 헤어지기로 마음먹은 데에는 친구가 갖고 있는 문제보다 여러분 자신의 문제가 더 큰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심리학자인 마틴 드바인은 “우정을 끝내려고 할 때 먼저 그 친구가 왜 더 이상 당신과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는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http://www.nytimes.com/2001/04/08/magazine/08FRIEN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