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경찰 한가지만 잘못해도 국가에 누끼쳐"

  • 입력 2001년 4월 25일 18시 41분


김대통령·이희호여사가 대민부서 근무 경찰관격려 오찬에서 이무영청장과 건배하고 있다.
김대통령·이희호여사가 대민부서 근무 경찰관
격려 오찬에서 이무영청장과 건배하고 있다.
경찰은 "아홉가지를 잘해도 한가지만 잘못하면 전체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나아가 국가에 누가 된다는 것을 마음 속에 새겨야 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5일 대민 부서 근무 경찰관 2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격려하면서 경찰의 '근신(謹愼)'을 거듭 강조했다. 대우차 노조 과잉진압 사태를 염두에 둔 언급이었다

김대통령은 △악덕 사채업자들의 횡포를 척결해야 하고 △교통사고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씻어야 하며 △음주운전은 살인행위인 만큼 용납해선 안될 뿐만 아니라 △식품범죄도 반공익사범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이 문책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준영(朴晙瑩) 대통령공보수석은 "오늘은 일선 경찰을 격려하는 자리인 만큼 이 청장과 관련한 언급이 없었던 것에 대해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찬에서 김 대통령은 일선 경찰관들의 체험담을 진지하게 경청하기도 했다.

최정운(崔正云·전북 익산 경찰서) 경사는 자폐아를 둔 아버지로서 94년부터 폐지 폐품을 모아 장애아보호 활동을 하고 있는 경험담을 소개했고, 박정희(朴正姬·부산 동래경찰서) 경장은 형사반에서 근무하며 살인사건을 해결한 일화를 털어놨다.

또 서울 강서경찰서 개화초소에 근무하는 김민식(金珉植) 경사는 2월13일 검문검색 과정에서 거동수상자를 발견, 끈질긴 추궁 끝에 동양증권에서 309억원을 횡령한 범인임을 확인하고 검거한 경위를 소개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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