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커서핑]전술 변화 꾀하는 히딩크 "믿고 따라줘"

  • 입력 2001년 4월 24일 20시 01분


1기 히딩크호는 4-4-2.

2기 히딩크호는 3-5-2, 3-4-3.

25일 이란을 상대로 시작되는 LG컵 이집트 4개국대회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이 들고 나온 새로운 전술이다.

기존의 4-4-2를 버리고 3-5-2 또는 3-4-3을 들고 나선 히딩크.

네명의 수비수를 배치시키지 않고 스리백 시스템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각이 가지각색인 가운데 새로운 전술을 주창하는 그의 속내는 무엇일까?

유독 자신의 전술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많은 한국의 언론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히딩크는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를 접하게 되고 월드컵에서도 유수한 강호들과 맞붙게 된다면 한국의 전력상 4-4-2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하다. 미드필더에서 수적 우세를 앞세워 1차 수비를 완고하게 해야한다.'

그렇다.

히딩크는 한국축구의 수준으로선 도저히 수비라인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세계 강호들의 공격력을 방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아무리 수비에 4명의 선수들을 포진시킨다고 해도 우리보다 한수 앞선 공격수들을 제대로 방어하기가 힘들다고 자체 판정을 내린 셈이다.

또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나라들을 상대하려면 하나의 시스템만을 고집한다는 것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

상대방의 전술적 특색을 고려, 전술상의 유연한 대응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한가지 시스템에 고정된다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히딩크의 숨은 속뜻도 있다.

자신의 기존 전술을 완벽하게 이행할 수 있는 고종수와 홍명보, 그리고 공격력을 강화시켜줄 황선홍 등 믿을만한 선수들이 빠지게 되면서 선수들의 몸에 익은 전술이 단기적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차범근, 허정무 감독을 거치면서 기존의 대표선수들은 3-5-2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

따라서 약간의 수정만 가한다면 3-5-2나 3-4-3 시스템을 가동하기란 한결 수월하다는 것이 히딩크의 판단.

영리하고 순간적인 상황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히딩크 감독.

세계적인 명장은 자신의 처한 위기상황에서도 최선의 방안을 선택하는데 한치의 주저함도 없다.

3-5-2든 4-4-2든 아직까지는 시험단계다.

어느정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믿고 기다리는 것, 그것뿐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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