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현대전자 회사채연장 불허…채권단 차환발행으로 가닥

  • 입력 2001년 4월 24일 18시 48분


정부와 채권단은 전환사채(CB) 1조원어치를 인수하고 신속인수회사채 만기를 1년6개월∼2년 연장해달라는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에 대해 채권단이 자율적으로 연장토록 할 방침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4일 “하이닉스의 회사채만 만기를 연장해줄 경우 특혜 시비가 제기될 우려가 있다”며 “회사채신속인수제도는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에 1년 동안만 운영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이미 인수한 1조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며 “이때 채권단이 자율결의를 통해 회사채 만기를 연장한다면 정부가 막을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부터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에 대해 채권단이 차환발행으로 만기연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 빅터 J 메네제스 회장도 이날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을 방문해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SSB)의 하이닉스 자금조달계획을 설명하고 “한국금융기관이 적극 참여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구조조정에 대해 좋은 사인을 줄 것”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이위원장은 이에 대해 “하이닉스의 구조조정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해당기업은 물론 채권은행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이닉스는 이날 △해외주식예탁증서 및 제3자 배정 신주발행으로 약 1조8000억원 △CB 발행으로 1조원 △해외사채 약 1조3000억원(10억달러) 등 총 4조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공시했다.

한편 현대건설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는 심현영(沈鉉榮) 전 현대건설 사장과 이내흔(李來炘) 현대통신 회장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으나 심전사장에게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훈·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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