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고이즈미 취임 이후 엔화의 향방은

  • 입력 2001년 4월 24일 11시 09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후생성장관이 새로운 자민당총재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엔-달러 환율의 향방에 시장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년간의 장기불황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경제의 현 상황에서 모리총리의 후임자는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자율적인 경기회복과 경제구조개혁에 둬야 할 처지다.

고이즈미 전 장관은 자민당 내에서 '한마리 이리'라 불릴 정도로 '튀는' 개혁론자다. 그는 경제 및 재정구조개혁에 있어 3년내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3%대로 끌어올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666조엔에 달하는 재정 적자 축소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연간 30조엔 이내로 억제하는 재정 재건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기존에 논의된 긴급경제대책도 적극 실행하겠다고 밝히며 부실채권 문제에 대해서는 공적 자금을 투입해 2, 3년 내에 해소하겠다고 호언해 왔다.

그의 말대로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 가시화 된다면 엔화약세기조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시장은 고이즈미의 등장이후 엔-달러 환율이 121엔대로 하락하는 등 '엔고조짐'을 대비하며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이지평 연구원은 "자민당 원로들이 반대했던 우정사업의 민영화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그의 모습에서 일본인들은 개혁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있는 것 같다"며 "그의 총리취임은 구조개혁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켜 엔화약세기조를 현저히 둔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초 엔-달러 환율이 130엔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고이즈미 전 장관의 등장으로 엔화환율 125엔대가 전망 최고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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