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오늘의 증시포커스]"반도체주 언제 사야하나" 미 증시,논란 한창

  • 입력 2001년 4월 17일 07시 58분


반도체 주식의 매수시점을 놓고 미국증시에서도 논란이 한창이다.

현시점에서 반도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다소 이르다는 주장과 8월이 반도체경기의 바닥권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편입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다.

전일(16일) 미국증시에서는 전자의 입장이 우세했다.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마크 에델스톤(Mark Edelstone)이 인텔의 EPS(주당순이익)를 하향조정하자 반도체주식이 약세를 보였다.

그는 통신장비 업체로부터의 수요부진으로 인텔의 EPS를 60센트에서 45센트로 하향조정했다. 이 충격으로 인텔주가는 1.82달러(-6.47%)하락한 26.30달러로 마감했다.

마크 에델스톤은 또다른 반도체 업체인 질린크(Xilinx) 래티스 반도체(Lattice Semiconductor) 브로드콤(Broadcom)의 투자등급을 강력매수(Strong buy)에서 시장평균상회(Outperform)로 2단계 낮췄다.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결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54%하락한채 마감했다.

물론 지난주 18%급등한 것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온 것도 지수하락의 주원인. 마크 에델스톤의 보고서가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해석한다.

이보다 앞서 리먼 브라더스증권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댄 닐스도 시기상조론을 피력했다. 올해 그는 반도체 경기가 지금까지 최악의 상황이었던 85년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반도체 판매량이 올해 18~20% 정도 감소할 것이며 2002년 3/4분기에 가야 상승추세로 전환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현시점에서 반도체주식을 매수할 경우 추가하락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의 주장은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조나단 조셉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는 11일(현지시간) 반도체업종의 투자등급을 중립(Neutral)에서 시장평균이상(Outperform)으로 한단계 올렸다.

세계반도체 경기가 8월경 바닥권에 도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연장선상에서 그는 인텔 마이크론 텍사스인스트루먼트 AMC 질린크 알테라 등의 투자등급을 시장평균이상에서 매수(Buy)로 상향조정했다. 그의 보고서가 나오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8.49%상승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테리 랙스데일은 양진영의 중간입장을 취한다.

그는 반도체주식을 시장비중대로 편입하라고 권한다. 즉 반도체 주식을 시가총액보다 적게 편입하는 것은 시장흐름에 비해 너무 늦고 반대로 시가총액보다 많이 유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매수시점은 4월말이후가 적당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중 누가 시장참가자들의 지지를 얻어 부와 명예를 움켜잡을까.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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