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12월결산 저평가법인 작년한해 48개사 늘어

  • 입력 2001년 4월 16일 18시 28분


태광산업의 자산을 보통주로 나눈 주당순자산은 130만여원이다. 태광산업 13일 주가는 18만6000원에 불과하다.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주가순자산배율(PBR)은 0.14배로 1에 크게 못미쳐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증권거래소에는 이처럼 주가순자산배율이 1을 밑도는 상장기업이 8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 기업활동을 접고 당장 청산할 경우 주주들은 주가보다 더 많은 자산을 주식수만큼 배분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거래소는 12월결산법인 421개사(관리종목과 금융업 제외)중 13일 현재 361개사(85.8%)라고 16일 밝혔다. 이는 2000년초보다 48개사가 늘어난 것이다. 상장기업 5개사중 4개사꼴로 청산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것이다.

거래소는 상장주식수가 전년초보다 10.3% 늘어 주당자산가치는 9.8% 감소했지만 주가가 전년초 대비 반토막(―51.3%)나는 바람에 주가순자산배율은 오히려 전년보다 0.23배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거래소측은 “분석대상인 12월결산법인 421개사의 평균 주가수준은 청산가치의 73%인 것으로 계산됐다”며 “주가는 낮고 보유자산은 많다는 점이 인수합병(M&A)시도를 불러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미특수강과 동부건설 벽산건설 남선알미늄 중앙건설 동부정밀화학 등 6개사는 2000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론적으로는 당기순이익만으로 상장주식을 모두 사들일 수 있는 셈이다.

이중 삼미특수강과 남선알미늄의 당기순이익은 1891억원과 226억원으로 채무면제이익이 각각 2047억원과 572억원 발생한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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