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관광객 유치등 걸림돌 영광원전 명칭 교체를"

  • 입력 2001년 4월 13일 21시 39분


‘영광원자력발전소 이름 좀 바꿔주세요’

전남 영광지역 주민들이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한전 영광원자력발전소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주민들이 원전 개명작업에 나선 것은 영광원전에서 해마다 가동중단 등 각종 사고가 빈발, 외부인들이 영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 농축산물 판매와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다낚시와 해수욕으로 유명한 원전 인근 가마미해수욕장의 경우 86년 1호기 가동 이전에는 한해 최고 50만명의 관광객이 몰렸으나 지난해에는 10만여명에 그쳤고 지역 특산품인 굴비와 대하 등 각종 수산물 판매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영광원전의 명칭 변경은 94년에도 주민들에 의해 추진된 적이 있었으나 한전측의 거부로 무산된적이 있었다.

당시 주민들은 영광원전은 소재지 이름을 따 ‘홍농원자력발전소’나 ‘계마리 원전’등으로 바꿔줄 것을 요청했으나 한전이 국제기관이나 발전소의 각종 자료를 변경하는데 엄청난 작업이 수반되고 거액의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반대했었다.

그러나 최근 한전이 주민들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혀 명칭변경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지역구 의원인 민주당 이낙연(李落淵)의원은 “한전 고위 관계자를 만난 결과 이같은 뜻을 전달받았다”며 “군과 군의회가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면 명칭 변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영광지역에는 86년 이후 현재까지 4기의 원전이 가동중이며 내년말까지 5,6호기 등 2기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영광〓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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