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월드컵 마케팅사 ISL 파산

  • 입력 2001년 4월 12일 18시 55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공식 마케팅대행사인 ISL(International Sports Leisure)이 파산을 맞았다. 과연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하는 2002월드컵 개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12일 스위스 추크지방법원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마케팅대행사인 ISL의 파산연기신청을 기각하고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2002월드컵의 공식 마케팅대행사로 그동안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조직위원회와 협의를 해 왔던 ISL의 파산은 양국 조직위 관계자에게는 신경 쓰이는 일.

그러나 실질적으로 ISL이 파산하더라도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개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양국 월드컵조직위가 마케팅 관련 협약을 FIFA와 직접했기 때문에 ISL이 파산하더라도 계약상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게 돼 있는 것.

따라서 FIFA가 직접 또는 다른 대행사를 끌어들여 2002년 월드컵 마케팅을 차질없이 수행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며 지난해부터 FIFA는 ISL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하자 대책을 강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FIFA는 ISL이 항소심에서 승소하는 것과 파산하는 두 가지 가능성을 놓고 집행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ISL이 그동안 해오던 업무를 이양받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혼선과 지연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 11개업체만 확정된 월드컵 공식후원업체 선정에서 FIFA가 3개 업체를 더 뽑아야하는 문제를 제외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진단.

오히려 ISL의 파산이 한국에는 득이 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그동안 재정적 압박을 받아온 ISL이 돈벌이에만 급급해 TV 중계료의 대폭적인 인상을 부추기고 조직위의 수익사업에 사사건건 관여해 왔기 때문.

김용집 한국월드컵조직위 사업국장은 “ISL이 파산해도 월드컵마케팅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 FIFA가 직접 나설 것이고 FIFA가 ISL보다 덜 까다롭기 때문에 우리가 얻는게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