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화성 탐사선 오디세이 "샴페인 이르다"

  • 입력 2001년 4월 11일 18시 45분


화성탐사선 ‘오디세이 2001’
화성탐사선 ‘오디세이 2001’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화성 오디세이 2001’이 8일 새벽(한국시간) 발사됐다. 일단 발사는 성공적이었지만 화성까지 여정은 아직도 6개월이나 남아있다.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시기상조다. 최근 10여 년 동안 5번의 화성탐사선 중 3번을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NASA는 2년 전에 화성탐사선 2대를 화성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1999년 9월 ‘화성 기후 궤도선(MCO)’은 사소한 실수로 화성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엔지니어가 영국 단위와 미터 단위를 환산하는 과정에서 착오를 일으켜 MCO는 과도하게 점화돼 화성 대기에서 불타 버렸다.

같은 해 12월 MCO의 형제 격인 ‘화성 극지 착륙선(MPL)’ 역시 화성 표면 착륙에 실패했다. 착륙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인해 하강 엔진을 너무 빨리 꺼버렸기 때문에 MPL은 화성 표면에 곤두박질쳐 파괴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일련의 실패로 NASA의 화성탐사계획은 대폭 수정됐다. 화성 착륙선 계획은 보류되고 궤도선 계획만 진행됐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이번에 발사된 ‘화성 오디세이 2001’이다. 오디세이 탐사선에는 예산도 더 배정돼 MCO나 MPL의 거의 2배인 3억 달러가 투여됐다. 아울러 소프트웨어에 다양한 안전장치를 덧붙여 계획 자체가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예방했다.

오디세이 탐사선은 4억6,000만km의 긴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목적지인 화성 궤도에 안착해 구겨진 NASA의 자존심을 다시 살려줄지 지켜볼 일이다.

오디세이가 예정된 수순을 밟는다면 10월 화성 궤도에 진입하고 내년 1월부터 화성궤도에서 표면지질을 탐사하고 방사선과 물의 흔적을 추적하게 된다.

<이충환동아사이언스기자>cosm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