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美-英 인터넷입양 분쟁 미국으로

  • 입력 2001년 4월 10일 18시 38분


미국과 영국 사이에 입양권 분쟁을 일게 했던 생후 9개월된 쌍둥이 자매가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영국 고등법원은 미국 출신 쌍둥이 자매 벨린다와 킴벌리를 입양한 영국인 킬 쇼 부부가 제기한 양육권 확인 소송을 9일 기각했다. 앤드루 커크우드 판사는 “지난달 6일의 미 아칸소주 법원 판결대로 킬 쇼 부부는 ‘양육권자는 30일 이상 주 내에 거주해야 한다’는 아칸소 주법상 양육권이 없다”며 아이들을 미국에 돌려보내라고 판결했다.

킬 쇼 부부는 지난해말 인터넷 입양업체에 1만2000달러(약 1600만원)를 주고 쌍둥이 자매를 입양했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리처드 앨런 부부는 두 달 전 같은 업체에 6000달러(약 800만원)를 주고 두 아이를 입양, 키우고 있던 중이었다. ‘이틀밤만 같이 지내게 해달라’는 친부모의 말에 속아서 입양아를 영국에 빼앗긴 앨런 부부는 곧 소송을 냈다. 입양권 분쟁이 커지자 쌍둥이 자매는 영국의 사회보호시설에 넘겨져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쌍둥이 자매는 미국의 친부모에게 넘겨질 것 같다. 미국의 양아버지인 리처드 앨런씨가 2명의 보모를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기소되면서 양육 자격 시비가 일자 양육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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