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부자 아빠의 자녀 교육법

  • 입력 2001년 4월 6일 19시 03분


◇부자 아빠의 자녀 교육법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지음 형선호 옮김. 372쪽 1만2000원 황금가지

◇피노키오의 몸값은 얼마일까요?

장수하늘소 지음 김혜숙 그림. 190쪽 7500원 아이세움

글을 일찍 깨치면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돈 셈을 일찍 시작하면 ‘되바라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예부터 상인보다 관리가 우대받았던 우리네 얘기만은 아니다. ‘부자 아빠’ 시리즈 저자인 기요사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국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돈’에 대해 가르치는 일이 과연 자녀에게 이롭지 못한 일일까? 많은 지식을 쌓는 것도 결국 성공해 품위 있는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함이다. 넉넉한 돈을 굴리며 사는 사람과, 돈을 아쉬워하며 사는 사람 중 누가 더 돈을 의식하며 살까? 누가 더 품위 있는 삶을 살까?

정답은 간단하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돈과 경제의 속성을 가르쳐라.”

여기 소개된 두 권의 책으로 그 첫걸음을 시작할 만 하다. ‘피노키오의 몸값은 얼마일까요?’는 초등학생이 읽어보면서 초보적인 경제 지식을 배우는 책. ‘부자 아빠의 자녀 교육법’은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시리즈의 저자가 부모들에게 알려주는 투자교육 지침서다.

‘피노키오…’의 제목에서부터 시작해보자. 하나의 나무토막에 불과했던 것이 어떻게 해서 사랑 받는 피노키오가 됐을까? 그것은 제페토 아저씨가 정성 들여 깎아 ‘부가가치’를 창출했기 때문이다. 어떤 물건에 정성과 노력을 들여 값을 올린 것, 그것을 부가가치라고 한다.

부가가치가 생긴 피노키오는 서커스 단장이 절대 놓치려 하지 않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무엇 때문일까? 모든 인형이 피노키오처럼 줄로 조종하지 않아도 움직인다면 피노키오는 싸구려 인형에 불과할 것이다. 피노키오의 값이 높은 것은 ‘희소성의 원칙’ 때문이다. 귀하고 드문 것은 값이 비싸다는 것이 ‘희소성의 원칙’이다. 이런 식으로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소재에서 출발, 기초적인 경제 개념을 차근차근 가르쳐준다.

‘부자 아빠의 자녀 교육법’은 앞서 세 권의 ‘부자 아빠’시리즈가 제시한 투자의 철학을 자녀에게 어떻게 알려줄 것인지 소개하는 책. 저자는 먼저 아이들에게 ‘좋은 빚’과 ‘나쁜 빚’의 차이를 알려주라고 이야기한다.

‘좋은 빚’이란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려줄 수 있는 빚을 말한다. 빚이란 나쁜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저축에만 매달리기를 강조하기보다는, 돈을 융통해서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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