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禪 스타일 열풍 "낮은 가구가 좋다"

  • 입력 2001년 4월 6일 15시 36분


“아직도 서서 생활하세요?”

생활가구 업계에 동양식 키낮은 가구 열풍이 불고 있다. 서양식 입식가구가 주류를 이뤄왔던 생활가구 업계에 ‘선(禪)’ 스타일이 확산되고 있는 것. 경기침체로 작은 평수에서 생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낮은 천정과 좁은 내부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낮은 가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식 키낮은 가구〓평상을 연상시키는 낮고 넓적한 침대, 떡판 모양의 차테이블, 소파 대신 방석, 키낮은 TV 및 거실장식장이 서양식 가구를 밀어내고 있다.

이런 돌풍을 주도하는 한샘도무스는 침대 매트리스 대신 다다미를 쓰는 ‘오리엔스’(프레임 308만4000원)를 내놓았다. 매트리스를 쓰지만 헤드보드가 병풍처럼 다섯 번 접히는 ‘베루스’(〃 370만1000원)도 있다. 워낙 절제된 라인의 가구이다 보니 인테리어를 좀 더 부드럽게 하려면 그에 어울리는 소품을 두는 게 좋다. 한샘은 패브릭 전시장(02―3476―1313)에 다양한 색상과 질감의 방석, 쿠션, 호두나무 원목의 낮은 티테이블 등을 갖춰놓고 있다.

까사미아도 오크 무늬목으로 만든 한국적 느낌의 ‘가람’(〃 78만원)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헤드보드가 낮고 취향에 따라 매트리스 대신 요를 사용하도록 제작됐다. 희훈 아트퍼니처는 하나의 테이블인데 높이를 두단계로 디자인한 이중높이 테이블을 내놓았다. 소파에 앉았을 때나 바닥에 앉았을 때 모두 편히 이용할 수 있다. THE 디자인은 온라인상에서 마루 느낌의 침대(〃 60만∼200만원) 등을 선보인다.

▽구입할 때 주의할 점〓유행한다고 무조건 따라가다보면 낭패를 보기 쉽다. 큰 돈을 들여 모든 가구를 다 바꾸지 않는 다음에야 기존 가구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꼼꼼히 따져보는 게 필수. 더욱이 자신이 원하는 기능에 가구가 적합한지를 살펴봐야한다.

최혜원 한샘도무스 홍보계장은 “예를 들어 침상형 침대를 구입하려 할 경우 매트리스를 쓸 것인지 요나 다다미를 쓸 것인지를 우선 결정하고 침대 상판을 비교해야 한다”며 “또 침대를 단순히 수면용이 아니라 보료처럼 그 위에서 앉아서 생활하는 가구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한 번 바꿔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권했다.

▽선스타일이란〓90년대 전세계 유행을 주도했던 미니멀리즘처럼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철저히 배제한 것으로 블랙과 화이트를 주로 쓴 미니멀리즘과 달리 브라운 카키 바이올렛처럼 중성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색상을 추구한다.

마치 선승이 수도하는 분위기를 연상시킨다는 의미. 지난해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가구 패션의류 디자인소품 뿐만아니라 심지어 음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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