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국수전 첫 안동 격돌, 루이 국수-조훈현 9단

  • 입력 2001년 4월 4일 18시 59분


“3국을 이겨 국수위를 거머쥐겠다.”(도전자 조훈현·曺薰鉉 9단)

“3대 0으로 질 순 없다. 3국만큼은 꼭 이기도록 노력하겠다.”(루이나이웨이·芮乃偉 국수)

동아일보사가 주최하는 제44기 국수전 도전5번기 3국이 7일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 학록정사에서 열린다. 안동에서 도전기가 열리는 것은 국내 기전 사상 처음 있는 일. 정동호(鄭東鎬) 안동시장을 비롯해 한국기원 안동지부, 하회마을 보존회가 이번 행사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학록정사는 풍산금속 유진(柳津) 회장의 자택이며 공개 해설이 열리는 양진당(養眞堂·보물 306호)은 서애 유성룡(柳成龍)의 형인 문경공 겸암 유운룡(柳雲龍)이 살던 집으로 풍산 유씨의 대종갓집이다. 조 9단이 2대 0으로 앞선 상태에서 3국을 맞는 두 대국자의 각오는 대단하다. 루이 국수는 이번에 지면 유일한 타이틀인 국수를 상실하게 돼 배수진을 치고 있고, 조 9단도 지난해 1승2패(당시 3번기)로 역전패 당한 기억 때문에 더 이상 오래 끌어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다.

한국기원은 안동 바둑팬들을 위해 양재호(梁宰豪) 9단, 장두진(張斗軫) 7단 등이 다면기를 두는 행사도 마련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3국은 한국기원 사이버기원(www.cyberkiwon.com)을 통해 생중계된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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