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부시 "책상에만 오래 앉아있다고 일 잘하나"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40분


“책상에 무작정 오래 앉아 있는다고 일 잘하는 게 아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집무 스타일이 화제다. 그는 주말에 업무를 보지 않고 쉬는 것은 물론 금요일도 오전에만 일을 본다. 주중에는 대개 아침 7시에 출근해 저녁 6시에 퇴근한다. 이 사이에도 매일 2∼3시간은 운동과 개인업무에 할애하고 있다. 최근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하다 “낮잠을 자야 할 시간이니 빨리 질문을 끝내 달라”고 요청해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직원들에게 “일에 대한 평가는 사무실에 몇 시까지 불이 켜져 있느냐로 하지 않는다”며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강조했다. 빌 클린턴 전임 대통령 당시 ‘24―7 원칙(하루 24시간, 주 7일 근무 대기상태)에 익숙했던 백악관 하급직원들은 부시 대통령 취임후 개인 시간이 많아지자 좋아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는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24―7 원칙’은 ‘주 24시간, 일년 7개월 근무’를 뜻한다”는 농담도 있다.

부시 대통령은 가정생활에 따른 각료의 업무시간 단축에도 관대하다. 캐런 휴즈 백악관 공보수석이 최근 아들을 학교에 자동차로 데려다주느라 여성 기업인과의 모임에 늦게 참석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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