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달러/엔 환율 126엔대까지 치솟아

  • 입력 2001년 4월 2일 10시 21분


엔화가치 급락세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이틀연속 3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26엔대로 올라섰다.

아소 타로 일본 경제재정담당상의 "미국은 엔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발언이 엔화하락세의 큰 요인이 됐다. 그는 곧바로 이 사항이 일본과 직접 논의되진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엔화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2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 종가인 126.18엔에서 소폭상승한 126.19~126.22엔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은행이 기업경기실사지수인 단기경기관측지수가 9분기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해 엔화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3월의 단기경기관측지수 조사결과 올해 대기업 설비투자가 4.78% 감소하고 중소기업 설비투자는 2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거래자들은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면서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투자를 위해 달러 수요를 늘려 엔화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레딧위스퍼스트보스톤 증권의 통화전략 애널리스트인 다나카 다이스케는 "일본 기업들의 실적 보고서가 승인되는 4월 말에서 5월 초에 파산 신고가 잇따르면 일본 은행들이 추가 조치를 취하면서 엔화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며 "앞으로 3개월 이내에 달러/엔 환율이 130엔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내면서 유로/엔 환율은 전날 종가인 109.20엔에서 상승한 110.54~110.58엔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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