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하철 장애인 휠체어리프트 '아찔'

  • 입력 2001년 4월 1일 22시 08분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부산지역 지하철역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의 절반 이상에서 구조적 문제가 발견돼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는 부산시와 함께 최근 부산지하철 1, 2호선 53개 역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 210대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57%에 이르는 120대에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점검결과 각종 기계부품고장 등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휠체어리프트가 70대나 됐으며 18대는 안전팔걸이와 추락방지대 등 안전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32대는 작동시 심한 움직임과 소음 청소불량 등으로 이용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으며 그나마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휠체어리프트도 10여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보수를 해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들어 지금까지 장애인총연합회가 접수한 장애인들의 안전사고 및 불편신고만도 109건이나 됐다.

1월26일에는 뇌성마비장애를 앓고 있는 최모씨(28)가 1호선 하단역에서 휠체어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다 발판이 갑자기 기울어져 휠체어와 함께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져 얼굴을 크게 다쳤다. 또 2월27일에는 전동휠체어를 탄 김모씨(36)가 1호선 연산동역에서 휠체어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다 중간지점에서 리프트가 멈추는 바람에 1시간 동안 꼼짝못하고 있다가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장애인총연합회측은 “이같은 문제는 휠체어리프트를 설치 관리하고 있는 부산교통공단이 위험이 적은 수직승강기 대신 비용이 적게 드는 휠체어리프트를 설치했기 때문”이라며 “휠체어리프트도 승강기처럼 설치검사와 정기검사 등 안전기준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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