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해킹 10대소년 잡으러 FBI 출동 해프닝

  • 입력 2001년 3월 30일 18시 38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영국의 10대 소년을 수백만달러의 인터넷 사기사건 용의자로 보고 영국 웨일스의 작은 마을까지 추적해, 체포하는 웃지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29일자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라파엘 그레이(19)라는 컴퓨터 전공 학생은 수개월간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해킹해 신용카드 정보를 빼냈다. 그레이는 해당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들이 해킹당한 사실조차 모르자 2개의 웹사이트를 만들어 신용카드 정보를 거저 주겠다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캐나다의 한 업체가 그제서야 해킹당한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캐나다 경찰은 마침 미 FBI와 인터넷 사기사건을 공동수사하고 있던 참이라 그를 사건 용의자로 지목한 것.

FBI와 캐나다 경찰은 인터폴과 영국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이 소년이 살고 있는 영국 웨일스 지방의 클린더웬이라는 작은 마을에 출동해 그를 체포했다. 조사결과 소년은 빼낸 정보를 이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웹사이트 보안 상태가 얼마나 허술한 지 증명해 보이고 싶었을 뿐인데 FBI까지 출동할 줄을 몰랐다"며 어리둥절해 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