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천공항]직원들 곳곳 기념촬영… 아쉬움 달래

  • 입력 2001년 3월 28일 19시 22분


◇김포공항 마지막 날◇

28일 국제공항으로서의 마지막 날을 접는 김포공항에는 아쉬움과 석별의 정, 새 집으로 이사간다는 설렘이 교차했다.

국제선 1, 2청사에 있는 각 항공사 사무실은 대부분 텅 빈 상태였고 복도에는 이전할 이삿짐들이 즐비했다.

대한항공 김포공항 국제여객운송지점 박병준(朴炳俊·31) 대리는 “부서별로 일이 끝나는 대로 이전하고 있다”며 “마지막 항공기인 파리행 KE501기가 밤 11시에 출발하면 김포 ‘국제공항’ 시대가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에만 5∼11t트럭으로 1015대분의 이삿짐이 옮겨졌고 전체 이사 물량(3322대분)의 30.6%가 이날 정오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이전했다.

특히 당초 중량(40∼60t) 때문에 배로 옮길 예정이었던 토잉트랙터(항공기 견인 장비) 14대는 밀물 시간이 맞지 않아 분해해서 차량으로 수송했다.

또 개항 첫날 인천공항에서 이륙할 항공기 29대가 이날 밤 9시부터 김포공항을 잇따라 이륙, 막판 러시아워가 빚어지기도 했다.

상주기관과 항공사 직원, 승객들은 추억이 어려있는 곳을 둘러보면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항공기를 기다리던 정진영(鄭鎭榮·38·범양상선 과장)씨는 “인천공항이 각종 시스템 불안으로 항공기 출발 지연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출장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며 “예약 변경 때는 몰랐었는데 막상 김포공항이 국제공항 기능을 접는다는 생각이 들어 공항 내 식당과 게이트를 아쉬운 마음으로 둘러봤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국제선 1, 2청사는 29일 폐쇄돼 내부 개조를 거쳐 여객터미널과 상가 등으로 활용된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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