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권노갑씨 "정동영위원 2선후퇴론 공개사과해야"

  • 입력 2001년 3월 28일 18시 38분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이 28일 서울 마포에 옛 동지들의 ‘사랑방’을 겸한 개인 사무실을 열었다. 이날 사무실은 최근 민주당사 주변에선 볼 수 없었던 ‘DJ맨’들과 동교동계 인사들로 북적댔다.

권 전최고위원도 모처럼 여러가지 얘기를 했다. 자신의 2선 후퇴를 요구, 파문을 일으켰던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 개인적으로 사과하면 만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 먼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이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차기 대선후보 경선은 엄정한 자유경선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권 전최고위원은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권 전최고위원은 전날 저녁엔 안동선(安東善) 김옥두(金玉斗) 이윤수(李允洙) 이협(李協) 박광태(朴光泰) 김홍일(金弘一)의원 등과 설훈(薛勳) 윤철상(尹鐵相) 전갑길(全甲吉)의원과 자민련으로 이적한 배기선(裵基善)의원까지 불러 오랜만에 동교동계 단합만찬을 했다.

안의원의 최고위원 임명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이었으나, 이날 모임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그 이상이었다. 3·26 개각으로 동교동계 구주류가 다시 부상한 시기에 권 전최고위원이 활동을 재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미묘한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등 여권의 차기 주자들은 권 전최고위원의 사무실 개소식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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