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건설 파문 …은행주 투자 늦춰라"교보증권

  • 입력 2001년 3월 28일 10시 07분


교보증권은 28일 '현대건설 출자전환에 따른 은행주 전망'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통해 8개 시중은행의 현대건설 총여신은 1조원 이상이며 은행별로는 외환, 한빛은행의 여신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밝혔다.

교보는 총여신 중 회사채 및 지급보증은 출자전환 대상이 아니므로 출자전환 규모는 총여신보다는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출자전환이 이루어지면 각 은행의 여신은 투자유가증권으로 대체되며 이자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주가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다.

현대건설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3천억원 수준이며 순이자비용이 5천억원 수준이다.

출자전환으로 연간 1천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이 절감되더라도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당분간 현대건설이 큰 폭의 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는 이에 따라 출자전환이 현재의 상황에서 차선책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현대건설의 경영정상화를 꾀할 수 있으므로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의 성병수 연구원은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했다.

성 연구원은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을 가정할 때 펀더멘탈의 변화보다는 은행권의 부담으로 정상화를 꾀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가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는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명백해졌으며

은행주에 대한 투자는 세계경제와 국내경기가 회복되는 시그널이 나타난 이후로 늦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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