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흑진주’ 윌리엄스자매 아버지, 인종차별 주장

  • 입력 2001년 3월 27일 15시 40분


세레나 윌리엄스
세레나 윌리엄스
세계 여자테니스계에 ‘검은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의 아버지 리차드가 최근 쏟아진 승부조작 비난에 대해 ’인종차별’이라고 응수했다.

문제가 된 경기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에서 열렸던 마스터스 인디언웰스시리즈 준결승전.

당시 비너스와 세레나는 준결승에서 만났으나 언니 비너스가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고 손쉽게 결승에 오른 셀레나는 벨기에의 신예 킴 클리히스터스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그러나 관중은 언니가 동생을 결승에 진출시키기 위해 고의로 경기를 포기했다는 의혹을 품었고 셀레나는 관중의 야유속에 우승컵을 안았다.

이에 대해 리차드 윌리엄스는 27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대다수의 관중이 부유한 백인들이었다. 그들은 흑인이 테니스코트에 서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관중이 우리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는 등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이후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다시는 그 곳에서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경기에 참가했던 마르틴 힝기스는 “인종차별은 말도 안된다. 그들이 흑인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누구보다도 많은 이점을 갖고 있었다”며 리차드의 주장을 일축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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