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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5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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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난생 처음 샅바를 매고 모래판에 섰지만 앞서 열린 LG씨름단의 시범경기를 유심히 봐둔 탓인지 배지기와 안다리걸기 등의 기술을 선보이며 한국의 전통민속놀이에 흠뻑 빠져들었다.
모래판 밖에서는 나라별로 응원단을 구성, 미리 만든 깃발을 흔들고 응원가를 부르는 등 온종일 축제 분위기였다.
파키스탄인 모하메드씨(27·가명)는 “전에 비하면 폭행이나 임금체불은 많이 줄어들었다”며 “오늘처럼 동료들과 한데 모여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씨름 경기 외에도 나라별 장기자랑 순서가 준비됐고 한국인 관객과 함께 하는 댄스파티도 곁들여졌다.
행사를 준비한 일산외국인노동자 상담소 김은규 신부(42)는 “힘들게 일하는 외국인들도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임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