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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3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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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들은 수익의 많은 부분을 광고수익에 의지해왔으나 광고만으로 충분한 수익을 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미국 최대 규모의 무료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 넷제로는 지난해 2분기 회계보고에서 4340만달러의 적자를, 그 뒤를 잇고 있는 유노온라인서비스는 같은 기간 116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이제 무료고객들을 유료고객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무료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회원수 기준으로 인터넷기업 10위권 내에 세 개나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곧 수익성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업체들은 이와 함께 서비스 과다이용자들을 제어하기 위한 방안들을 마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과다이용자들은 ISP들에게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용자들이 온라인상에 오래 머물수록 ISP의 원격통신비용이 늘어나기 때문.
물론 사이트에 오래 머무는 고객들이 그만큼 광고를 오래 본다면 이상적이겠지만 취약한 광고시장을 감안할 때 그다지 실효성이 없는 얘기다.
넷제로는 지난 주 기존의 무료 구독자들에게 9달러95센트짜리 무광고 구독가를 적용했다. 대표인 마크 골드스톤은 "9달러95센트로 자신들의 가장 열렬한 독자들을 유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다. 이와 함께 무료회원들에게 이용시간을 40시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는 "인터넷 무료서비스 모델이 장기적으로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른 ISP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무광고 비용을 전달의 9달러95센트에서 14달러95센트로 올린 유노는 과다이용자들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이용자들이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할 때마다 이용자가 그달 얼마나 오랫동안 서비스를 이용했는지부터 광고를 어느 정도 보았는지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뽑아낸다. 만약 시스템으로부터 과다이용자라고 판별된면 그 날 서비스 접근이 불가능해진다.
이밖에도 이용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하고도 작업을 거의 하지 않을 때 복잡한 컴퓨터 작업들을 실행해내는 '버추얼 슈퍼컴퓨터'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노는 또한 무료서비스를 이용하려고 들어오는 새로운 고객들을 유료고객으로 전환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케이마트가 대주주로 있는 온라인 쇼핑몰인 블루라이트닷컴은 케이마트상품을 구입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이익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변인인 카라커는 "우리 사이트의 핵심은 온라인 쇼핑객들을 끌어모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이 한 때 무료로 제공했던 서비스를 곧 유료화할 것"이라며 "돈벌기가 새로운 인터넷 사조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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