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작년말 금융권 부실채권 64조원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43분


국내 은행 종금 보험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의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64조6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지난해 말 현재 1591개 금융기관이 보유한 ‘고정 이하’ 여신규모는 64조6000억원으로 3·4분기 말보다 11조7000억원이 줄고 99년 말보다 18조8800억원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고정 이하’ 여신은 은행이 대출채권을 회수가능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가지로 분류할 때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고정여신은 이자를 3개월 이상 못받는 경우다.

권역별로는 은행과 보험사가 총여신 가운데 고정 이하 여신이 각각 8.0%, 8.5%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종금 금고 신협 등 비은행권은 34%, 증권사는 52.6%로 제2금융권이 여전히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농협이 3.4%로 가장 낮았으며 신한(4%) 기업(4.5%) 주택(5.1%)은행 순서였다.

서울은행은 지난해 우방 동아건설 등 여신이 급격히 부실해지면서 99년 19.0%보다 조금 높아진 19.8%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고정이하’ 여신이 줄어든 배경에 대해 “금융기관이 악성 대출금의 일부를 돌려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포기하는 대손상각을 실시했고 자산유동화채권(ABS)을 발행해 자산관리공사에 팔았으며 여신회수 노력을 꾸준히 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권 부실채권을 총여신 대비 5%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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