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中 731부대 실험 피해자유족 日정부 상대 집단訴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36분


일제때 중국 동북지방에 주둔한 일본군 731부대가 저질렀던 세균실험과 생체해부 등 만행을 중국인 피해자 유족들이 21일 생생하게 증언했다.

180명의 중국인 피해자 유족은 731부대 만행에 대해 일본정부가 사과할 것과 피해자 1인당 1000만엔의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1998년 일본 법원에 제기했다.

731부대의 만행으로 숨진 2000여명의 중국인을 대신해 소송을 낸 이들은 이날 도쿄지법 심리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만행사실을 공개했다.

원고의 한 사람인 저우다오신 노인(74)은 731부대가 콜레라균을 넣은 떡을 중국인에게 먹여 실험했던 일을 전했다. 저장(浙江)성 장산(江山) 출신인 이 노인은1942년 8월 18일 집에 국민당 병사를 자처한 군인 4명이 찾아와 “배가 고플 것 같아 가져왔다”면서 떡 4개를 내놓고 돌아갔다. 떡 2개를 먹은 직후 고모는 복통을 호소했고 설사를 계속 하더니 12시간도 채 못돼 숨졌다. 마을 사람 28명이 이 떡을 먹고 곧 숨졌다. 며칠 뒤에야 마을 사람들은 이 괴질이 일본군이 퍼뜨린 것임을 알아챘다.

일본 언론매체는 731부대의 만행에 관련된 이 소송에 관해 침묵하고 있다. 50년 이상 731부대의 실체를 부인해온 일본 정부는 최근에야 부대 존재를 시인했다.

하지만 1만명의 중국인 조선족, 연합군 포로를 실험용으로 학살한 만행에 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발뺌하고 있다.

<도쿄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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