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쳐보세요]아파트 임대용 개조 어떻게…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27분


여유자금을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를 받아 살림에 보태는 이영선씨(49·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최근 11평형 아파트를 매입했다.

은행이자는 영 성에 차지 않았고, 주식도 불안해 임대사업을 해보기로 한 것. 값이 좀 비싸더라도 생활편익시설이 잘 갖춰진 역세권 아파트를 고르다보니 분당신도시 양지마을 한양아파트가 눈에 띄어 6000만원에 계약했다.

지하철 분당선 초림역에서 걸어서 3분밖에 걸리지 않고 원룸구조라 신혼부부나 독신 직장인이 살기에 적당할 것 같았다. 지은 지 오래 돼 내부가 낡은 것이 흠.

이씨는 깔끔하게 내부를 고칠 생각으로 동아일보와 리노플러스닷컴이 함께 하는 ‘주제가 있는 리노베이션 무료 컨설팅’에 문의했다.

▽개조 포인트〓월세를 놓으려면 장판과 도배는 기본. 싱크대도 8년이나 사용해 바꿔야 한다. 이왕 손대는 김에 마감재도 교체, 완전히 새 아파트로 만든다.

작은 아파트일수록 깨끗하게 물건을 넣어둘 만한 공간이 절실해 수납공간을 확충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현관과 방에 붙박이장을 달고, 곳곳에 수납장을 설치하는 것이 포인트.

주방은 시스템가구로 꾸며 수납공간을 넓히고 깔끔한 단풍나무 색으로 치장한다. 수납장 문도 반투명유리로 바꿔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천장은 할로겐램프로 고급스럽게 꾸민다.

욕실 타일도 교체한다. 욕실문 뒤에는 소형 칸막이를 대 샤워실을 만든다. 천장과 벽, 바닥과 벽이 맞닿는 부분엔 몰딩과 걸레받이를 시공해 깨끗한 이미지를 준다.

▽개조후 효과〓이씨의 아파트 매입가격은 6000만원. 예상 임대료는 보증금 1500만원에 월 45만원 가량. 리노베이션을 하지 않은 주변 같은 평형 월세아파트 시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40만원이다. 리노베이션을 했다고 임대료 수준이 크게 차이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조건에 빨리 계약할 수 있다.

공사비로는 약 400만원이 든다. 싱크대 교체 및 붙박이공사에 140만원, 화장실 개조비용이 70만원. 나머지는 30만원 안팎이다.

여유자금 6000만원과 개조비용 400만원을 은행에 넣어둘 경우 연 이자 6%로 계산해도 월 32만원에 그친다. 그러나 보증금으로 받은 1500만원의 월 이자 7만5000원과 월 임대료를 합하면 월수입 50만원이 넘는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전문가 한마디▼

임대사업용 아파트는 역세권에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라야 제 가치를 발휘한다.

무조건 싼 아파트만 찾지 말고 임대에 적합한 위치와 평형을 고르면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고, 내 소유의 주택도 생기니 일석이조다.

리노베이션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면 더욱 효율적으로 자산을 굴릴 수 있다.

서 용 식(리노플러스닷컴 대표)

‘리노베이션 무료컨설팅’ 다음주 주제는 ‘사무실에 주거개념 도입하기’입니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리노플러스닷컴(www.renoplus.com)으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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