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경북 금은방 털이 잇따라

  • 입력 2001년 3월 19일 21시 49분


최근 대구 경북지역의 금은방에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귀금속 전문털이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나 경찰의 수사는 지지 부진, 관련 업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5시 반경 대구 동구 신천동 모금은방에 도둑이 들어 진열대에 놓여있던 7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범인은 이 업소 뒷문을 부수고 침입, 경비시스템 경보가 울린 후 불과 3분만에 귀금속을 챙겨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 유유히 사라졌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오전 4시 반경 대구 중구 남산1동 모금은방에도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범인이 침입, 반지와 목걸이 등 4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털어 달아났다.

경찰과 경비업체직원들은 피해 업소에 괴한이 침입했다는 비상벨 신호를 듣고 4∼5분 뒤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범인은 불과 2∼3분만에 ‘볼 일’을 끝내고 달아난 뒤였다.

지난달 28일에는 경북 구미시 원평동 모금은방에 도둑이 침입, 경비 시스템 작동 1분 30초만에 목걸이와 반지 등 귀금속 4000만원 어치를 훔쳐 달아났으며, 같은날 오전 5시5분경 칠곡군 왜관읍 모 금은방에도 도둑이 들어 5분 이내에 귀금속 1000만원 어치를 훔쳐 달아나는 ‘기동성’을 과시했다.

이밖에 지난달 23일 오전 3시반경 대구 수성구 지산2동 모금은방에도 도둑이 들어 경비시스템 작동 2분만에 4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털어 달아나는 등 올들어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10여건의 금은방 털이 사건이 꼬리를 물고 발생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금은방 털이범들이 순식간에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범인은 경비시스템 작동과 경찰의 현장도착 시간 등을 정확히 계산한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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