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주들은 현금을 좋아해"…현금배당 상장사들 주가 선방

  • 입력 2001년 3월 19일 18시 34분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중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이 주식을 배당한 기업보다 주가하락기에 덜 떨어졌고 상승기에는 더 많이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주식투자자들이 현금배당을 더 좋아한다는 점을 간접 증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거래소는 관리종목을 뺀 12월 결산기업 473개사중 현금배당기업 198개사의 주가가 작년 7월10일부터 16일 사이에 1.4% 떨어졌다고 19일 밝혔다. 주식배당기업 13개사는 8.26%, 현금·주식 동시배당기업은 2.66%, 무배당기업 240개사는 4.03% 각각 하락했다.

▼배당유형별 주가 등락률▼

구분작년(7.10∼12.26)올해(1. 2∼3.16)평균 등락률
주식배당(13사)-31.0914.58-8.26
현금배당(198사)-17.9815.19-1.40
현금+주식(22사)-18.5413.22-2.66
배당사평균(233사)-22.5414.33-4.10
무배당(240사)-30.3918.17-6.11
전체평균(473사)-24.6616.59-4.03
* 주 : 등락률 평균은 작년 7월 10일부터 16일까지임.(단위 : %)

또 현금배당기업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하락기(작년 7월10일∼12월26일)에 17.89% 떨어졌지만 주식배당기업은 31.09%, 현금·주식배당기업은 18.54% 각각 하락해 주가방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초 나타난 주가상승기 때는 현금배당사 주가가 15.19% 오른 반면 주식배당사는 14.58%, 현금·주식배당사는 13.22% 각각 올라 주가상승탄력이 더 좋았다. 증권거래소측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투자자들이 주식배당보다 현금배당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지수하락기에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22개사(10%이상)의 주가가 17.20% 떨어지는데 그쳐 시가배당률이 더 낮았던 기업이나 무배당기업에 비해 주가가 더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무배당기업 주가는 지수하락기에 30.39% 떨어졌고 상승기에는 18.17% 올라 편차가 컸다. 무배당기업의 주가오름폭이 큰 것은 배당으로 회사의 부가 유출되지 않았고 '저가 메리트'도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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