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세계 유명 마라톤대회

  • 입력 2001년 3월 16일 18시 59분


세계 유명 마라톤대회 중 가장 오래된 대회는 1897년에 출범해 올해로 105회째를 맞는 보스턴 마라톤. 올 4월17일에 열리는 보스턴마라톤은 엄격하게 참가자격을 제한하는 게 특징이다.

18세 이상으로 99년 10월 1일부터 올 3월1일 사이에 열린 공식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한 사람으로 제한한다. 남자의 경우 풀코스 기록이 34세까지 3시간10분(여자 3시간40분), 39세까지 3시간15분(여자 3시간45분), 70세 이상은 3시간50분(여자 4시간20분) 등 연령에 따른 기준 기록 이내에 들어야 한다.

인원도 1만5000명으로 제한한다.99년에 참가인원을 2만명으로 잠시 늘렸으나 대회진행에 차질이 생긴다는 이유로 2000년부터 다시 1만5000명으로 줄였다. 참가비만 해도 내국인 75달러, 외국인 100달러로 비싼편.

11월 6일 개최되는 뉴욕 마라톤은 지난해만 해도 3만여명이 공식출전해 2만9327명이 42.195㎞를 완주했다. 뉴욕인근 주민은 불과 5600여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타지에서 온 마라톤 동호인들이었다. 참가국가수만 해도 무려 121개국.

뉴욕마라톤의 가장 대표적인 모습은 출발지 스테이튼섬에서 베라자노내로다리를 빠져나가는 것. 하지만 3만명이 빠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6분30초. 이는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8시간 가까이 교통통제가 이루어지지만 뉴요커들은 뉴욕마라톤을 축제로 생각해 불평을 하지 않는다.

올 4월23일 열리는 런던마라톤은 뉴욕마라톤의 성황에 자극받아 1981년에 생겼다. 가장 큰 특징은 자선기금을 모금한다는 것. 동아마라톤의 ‘1미터1원’행사와 비슷하다. 지난해 참가자 4만3천여명의 76%가 후원자를 얻어 자신이 뛴 만큼 자선기금을 냈다. 지난해 모금액은 약 100억원.

런던마라톤과 같은 날 열리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라톤은 올해로 21회째. 로테르담대회는 국적과 직업별로 순위를 매긴다.의사, 공무원, 학생 등 직업별로 레이스를 펼친다. 이는 직능별 모임이 많은 유럽적 특징을 반영한 것. 로테르담마라톤도 참가인원을 1만명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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